다시 새 학기가 밝았습니다.
이제 4학년 1학기를 시작하게 되었군요.. 졸업이 머지 않았습니다.
1.
이번 학기에도 객체지향프로그래밍 강의의 학부조교를 맡게 되었습니다. 지난 학기에 진행했던 학교 eCampus(가상대학)에서 VPL 프로그램을 활용한 프로그래밍 과제 관리 작업이 호평을 받은 듯 합니다. (VPL은 Virtual Programming Lab이란 온라인 코딩 채점 및 관리가 가능한 오픈소스입니다.) 이번 학기에는 이를 더 발전시켜, 해당 교과목의 커리큘럼을 정규화하는 주요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에도 다른 학부조교님들과는 다르게, 교내/온라인에서 일정시간 상주하며 학생들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별도 지정된 시간 없이 자유롭게 근무하기로 하였습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작은 의미의 시공간적 독립(혹은 자유)을 이룬 사례라고 볼 수 있겠네요. 능력이 있으면 보상을 받나 봅니다.
2.
4학년이 되었으니, 졸업 프로젝트(캡스톤디자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방학 동안 팀을 먼저 구성해, 얼리버드 가산점과 프로젝트 진행도를 조금 쌓을 수 있었습니다...만, 다른 팀원들은 꽤나 바쁘게 사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대 이하의 진행도라고 생각해, 학기 중 졸업프로젝트로 얼마나 바빠질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각자의 삶과 사정이 있음을 잘 알기에, 모두에게 공감할 순 없어도 항상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3.
요즘은 진정한 자유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경제적/시간적/공간적 자유의 결합입니다.
일반적인 국내 대학생의 흐름이면 이제 곧 취업을 준비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점 2개가 마음에 걸립니다.
1) 국내외 정세와 경제 상황으로 인해 기업의 구인 활동이 크게 축소되어 취업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으며,
2) 대다수의 취업은 위에 말한 경제적/시간적/공간적 자유 중 단 하나도 달성할 수 없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취업이라는 길은 제가 원하는 자유에서 멀어지는 길이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자유로 향하는 길로 걸어가야겠지요. 문제는 이 길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4.
좋아하는 가수가 한 명 있습니다. 평상시에 주로 하는 고민들과 생각, 마음가짐이 많이 닮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제가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은 이분의 노래 중, 요즘 마음에 안고 사는 멋진 가사와 함께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오차 없이 높이 날고 싶고
멀리 가고 싶어 깨어나기 싫은 꿈속에
계획 없는 노력을 실어 보낼 수는 없을까
내 로켓만은 온전히
사실은 알아 말도 안 되는 일인 걸
차근차근 외에 다른 건
허상이나 다름없잖아
모두 잠든 무지개 위를 가를 때
고요한 바다에 비칠테니까
윤하 - <로켓방정식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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