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객체지향프로그래밍'이라는 저학년 전공필수 자바 과목의 학부조교를 맡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학기엔 열리지 않는 강의인데, 학부조교까지 다시 맡게 된 걸 보면 올해 초는 운이 꽤 따르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특별한 역할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코디네이터'라고 부르시는데요, 쉽게 말하면 교수님도 보조하면서 다른 학부조교분들이 강의에 새로 도입한 시스템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Advisor 역할입니다.
이번 학기에 맡은 저의 주요 업무는 3가지입니다:
1. 지난 학기 성공적으로 진행한 '가상대학 프로그래밍 과제 시스템 도입' 경험을 매뉴얼화하는 일입니다. 인터넷에서도 관련 자료를 찾기 힘들었으므로, 시스템 유지를 위해선 직접 경험해 얻은 정보들을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새로 선발된 학부조교님께 제 노하우를 전수하는 일입니다. 곧 졸업을 앞둔 저 외에는 이 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3. 교수님을 도와 이 교과목의 서로 다른 커리큘럼을 하나로 정립하는 것입니다. 여러 교수님들께서 서로 다른 분반으로 진행되는 강의다 보니 서로 다른 걸 배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번 학기에 작업한 내용들이 교과목 가이드라인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의미가 큰 일인 만큼 책임감도 커지네요.
처음엔 매뉴얼 작성을 크게 어렵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할 줄 아는 내용을 문서로 정리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역시나, 생각보다 복잡하고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걸 느끼는 중입니다. 직접 부딪히며 얻은 경험을 잘 정리하는 게 꽤 까다롭더군요. 생전 처음 보는 오픈소스의 Repo를 뜯어보며 얻었던 경험부터, 교과목의 특성과 학생 수준에 맞게 각종 자료를 준비하며 했던 많은 고민의 결론을 어떻게 하면 잘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이번 학기가 끝날 즈음에는 이 모든 것을 담아 '한글 사용설명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제 목표이자 희망사항입니다.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경우에, 제가 쓴 자료만 찾아보면 해결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 과정에서 느낀 점과 배운 것들이 정말 많은데요. 앞으로 하나씩 글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https://lnkd.in/dZiwMfhj (링크드인에 작성한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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