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일기/1D3Q / / 2025. 7. 31. 00:59

1D3Q 개발 일지 - Day 2, Gemesis와 열띤 토론


Disclaimer:

이 시리즈는 제가 서비스 "1D3Q"를 개발하면서 생긴 일들과 든 생각들, 그리고 느낀 점들과 통찰들을 적어가는 일종의 일기이며, 작업 일지입니다. 편하게 일기 쓰듯 끄적이는 글이므로, 가독성이 떨어지는 지점들과 비문이 상당수 있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는 이미지 클릭 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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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mesis와 열띤 토론

 

Gemesis가 무엇인지 모를 수 있기에 다시 이야기하자면 - PRD 생성해주는 Gemini 커스텀 Gem이다. 이 툴을 활용해 개발 문서를 깔끔하게 뽑고자 한 게 목적이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요즘은 AI를 위한 문서를 만드는 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Gemesis를 이용한 대화 시작 부분.

 

Gemesis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기획을 발전시키는 중, 이 친구가 나에게 핵심 고객은 누구냐고 물었다. 사실 이 서비스는 내가 만들어보고 싶어서 시작한 거라 상업성은 크게 고려하지 않은 참이었다. 그런데 질문을 받고 보니, 타겟층이 명확해야 서비스 콘셉트도 잡기 좋고, 이왕이면 결제도 일어나면 좋지 않겠나? 이참에 결제 모듈도 붙여보는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관련 답변을 정리해봤다.

 

생각도 안 하던 부분을 구체화하니, 기획이 명확해지고 생각이 넓어졌다!

 

질문은 어떻게 할지, 답변은 공유할지 말지, 기록한 답변으로 새로운 가치를 어떻게 만들지 등 결정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이렇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하는데도 "역시 기획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플랫폼은 웹 형식으로 결정했다. 웹앱으로 발전시키기 용이하고, 프로토타입 뽑아내기도 빠르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사용자가 조용한 환경에서 자기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채도 모노톤을 중심으로 잡았다.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오롯이 자신의 이야기로 의미를 찾길 바랐고, 이런 방향성에는 이런 톤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은 이런 소리도 자주 낸다. 어쩌면 거의 항상

 

그런데 여기서, 문제 아닌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내가 한 번도 안 해본 Ruby on Rails를 가지고 풀스택으로 이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에 루비 관련 영상이 하나 둘씩 올라오길래 눌러봤는데, 내 마음을 확 신경쓰이게 한 내용이 있었다.

 

 

"Ruby는 문법이 간결하고 적은 내용으로도 기능 구현이 잘 되어 토큰 사용량에서 이득을 본다"

"Ruby 자체가 1 Person Framework를 지향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찌 써 보지 않을 수가 있겠나?

이정도로 말리는 거면 정말 이건 좀 아닌가 싶은 생각도 좀 들기도 하고?

 

 

하지만 Gemesis는 얌전히 Next.js로 개발하라고 하더라. 토큰 그거 얼마 안 한다면서. 경험상 토큰은 생각보다 엄청 쓰는데, 이 친구는 직접 굴려본 경험은 없나 보다. 이것 말고도 디버깅, 라이브러리, 서드파티 서비스 등을 거론하며 절대 Ruby를 쓰지 말라고 했다. 꽤나 고집이 있었다. 물론 사용자에게 무조건 순종하는 것보단 훨씬 낫지만.

 

 

그래서 이 판단이 맞는지, 관련 정보의 진위는 가려볼 필요가 있었다. 이번엔 퍼플렉시티에게 딥리서치를 맡겼다. 

이래저래 많은 정보들이 길게 적힌 리서치 결과의 서두.

 

 

10여 분간의 리서치 끝에 퍼플렉시티는 차트와 함께 긴 보고서를 가져왔다. 쓱 보니 러닝커브, 개발 경험, 잡 마켓, 커뮤니티 등 여러 부분에서 차이가 눈에 띈다. 그런데 커뮤니티는 Next.js가 더 크지 않나 싶었는데, Rails가 더 안정적이고 성숙하다고 한다. Next.js의 빠른 기능 발전이 이런 평가를 만든 듯했다.

 

 

물론 이 보고서를 100% 신뢰하진 않는다. 인터넷에는 틀린 정보도, AI가 찾지 못한 자료도 많을 테니. 하지만 내가 직접 하나하나 찾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결과를 취합해준다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이 보고서를 그대로 Gemesis에게 던져주었다.

생각보다 의견이 너무 확 바뀐 것 같기도 하고.

 

퍼플렉시티 보고서를 원문 그대로 넣어주니, Gemesis는 바로 의견을 바꿨다. 사실 자료보다는 내가 Ruby를 한번 써보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게 작용했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뭐 중요하겠나. 내가 해보고 싶어서 하겠다는데. 회사 일도 아니고.

 

이외에도 DB나 인증/인가, 배포 등 여러 부분을 확정한 후, 개발 마스터플랜을 비롯한 여러 개발 기획 문서들을 만들 수 있었다.

마스터플랜부터 아래 여러 문서들이 더 있다.

 

문서는 전부 영어로 생성했다. 어차피 나보단 AI가 더 많이 읽을 문서인데, 한글보단 영어가 토큰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DeepL로 번역시켜 토큰을 계산해보니, 확실히 영어가 더 유리하다.

 

추가로 Rails 언어의 관례적 사용법을 담은 문서까지 챙기며, 드디어 본격적인 개발을 위한 준비가 끝난 셈이다. 이제 다음엔 Cursor + Claude Code 환경에서 개발 준비를 할 차례다. 과연 개발은 순항할 수 있을지.

물론 그럴 리 없다. 이전 글에서도 행복회로를 태우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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