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laimer:
이 시리즈는 제가 서비스 "1D3Q"를 개발하면서 생긴 일들과 든 생각들, 그리고 느낀 점들과 통찰들을 적어가는 일종의 일기이며, 작업 일지입니다. 편하게 일기 쓰듯 끄적이는 글이므로, 가독성이 떨어지는 지점들과 비문이 상당수 있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는 이미지 클릭 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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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하기
나는 기획력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사람을 선망한다. 내가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아이디어에 약한 1인 개발자가 기획을 해봐야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결과물이 나오겠는가. 하지만 괜찮다. 나보다 더 잘하는 존재에게 맡기면 될 일이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이 새로운 질문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요즘 AI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까.
나는 요즘 Claude와 Gemini를 함께 사용한다. Claude는 코드 생성 성능이 뛰어나서, Gemini는 컨텍스트 윈도우가 넓고 이전에 무료 Pro 플랜을 받은 경험이 있어 사용 중이다. 무료 플랜이 언제까지였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는가.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지만, 유전자의 힘으로 충분히 버틸 수 있으리라 믿는다.
흠흠, 아무튼. Gemini에서도 'Gem'이라는 기능을 발견했다.
한때 ChatGPT에서 GPTs를 직접 만들어 썼을 때의 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마침 Gemini에도 Gem이란 동일한 기능을 발견했다.
바로 써봐야지.
우선, 자칭 "나름 유사 바이브코더"인 필자가 생각했을 때, 앞으로 이런 식으로 개발할 일이 여럿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 AI로 발전시키고 → AI로 구체화해서 → AI로 가능성을 평가하고 → AI로 PRD도 만들고 → AI로 AI용 개발 가이드라인 등 관련 문서도 만들고 → AI가 개발한걸 검토하고 컨펌만 하는, 이른바 "자동사냥 행복회로"를 돌려본 것이다.
행복회로는 잠시 접어두더라도, AI를 이용해 PRD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은 실제로 꽤 유용하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놓쳤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또한, 이후 개발 단계에서 이 문서들은 AI가 엉뚱한 결과물을 만들며 길을 잃는 상황을 확실히 줄여준다.
각설하고, 앞으로 이런 작업이 많아질 것을 대비해 '내가 원하는 Gem'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Gem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Gem으로 또 다른 Gem을 만드는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말이다.
그래서 만들었다. 이름은 Lapidary. 보석 세공사라는 뜻이다. Gem을 만드는 역할이니, 제법 어울리는 이름이다.
요즘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보다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 중요해진 시대라지만, 나는 '사전 지시 기반 챗봇'에서는 여전히 프롬프트가 유효하다고 본다. 그런 생각으로 Gem에게 스타트업 CTO라는 역할을 부여하고, 명확한 원칙을 세워주며 여러 가지를 요청했다.
그렇게 프로젝트 아키텍트(실질적인 역할은 PRD 생성기지만) 역할을 할 Gem을 만들기 위한 명세서를 완성했고, 이 내용을 거의 그대로 활용하여 새로운 Gem을 만들었다. 그 이름은 Gemesis. Lapidary가 'Gem'과 'Genesis(기원, 창세기)'를 합친 의미라며 지어준 이름인데, 작명 실력도 제법이다.
그렇게 기획을 짜는 것도 지금처럼 순항할 줄만 알았는데...
분량 조절 실패로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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